2022년 11월 7일(월)부터 12월 8일(목)까지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서 열린 2022년도 하반기 변리사 실무수습 집합교육을 수료하여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변리사 실무수습 집합교육은 흔히 "변리사 연수"라고 불리는데요.
매년 1월에 변리사 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반기 교육이 열리고, 매년 11월에 변호사 자격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하반기 교육이 열립니다.
변리사 연수는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전면 온라인 연수로 진행되었고, 작년인 2021년에는 실습 2주를 제외한 나머지 과정이 온라인 연수로 진행된 바 있는데요.
올해는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서 전면 오프라인 연수로 진행되었습니다.
대전에서 5주 동안 생활을 해야하는 점이 지난 2년과 달리 다소 번거로웠지만, 강사분들, 연수생분들을 직접 만나고 연수과정을 이수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을 하게 되었어요.
국제지식재산연수원은 특허청 소속기관으로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 관련 교육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입니다.
이곳에서 변리사 시험 합격자 및 변호사 자격 소지자들에 대한 변리사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요.
위치는 KAIST 후문 근처에 있는데, 주변이 모두 학교 또는 연구원이어서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였습니다.
연수가 시작되기 전날인 2022년 11월 6일(일) 저녁에 무궁화호 전복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로 인해서 11월 7일(월) 아침에 열차가 2-3시간씩 지연되는 등 출근 대란이 발생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첫 날 오전 9:30부터 시작된 오리엔테이션은 놓치고, 오전 10:10 첫 교시에 겨우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변리사 실무수습 집합교육에는 총 81명의 연수생이 등록을 하였습니다.
대부분 변호사이고, 일부는 변리사 시험 합격생이었다고 하더라구요.
변리사 연수가 대전에서 진행되는 만큼, 기숙사인 생활관에 등록한 연수생이 많았는데요.
선착순 61명으로 신청받은 생활관은 총 44명이 이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지원자가 많아서 일찍 마감이 되었는데, 결국에는 원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용 가능했던 것 같아요.
생활관은 국제지식재산연수원 내에 있고 수업을 듣는 건물에서 도보 2분 정도 거리에 불과해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생활관은 미래관과 창의관으로 구분되는데, 미래관으로 배정받은 인원이 더 많았으나, 헬스장이나 세탁실과 같은 부대시설은 모두 창의관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생활관은 2인실로 구성된 방을 1인에게 배정해주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었는데요.
덕분에 넓은 방을 혼자 사용할 수 있었고, 방마다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생활관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국제지식재산연수원이 너무 자연 속에 있는 탓에 벌레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ㅠㅠ
방마다 에프킬라 같은 스프레이가 있으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생활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변리사 연수는
[1] 소양교육
[2]산업재산권법 실무
[3] 산업재산권 출원 실무
[4] 심판소송 실무 or 과학기술의 이해
까지 크게 4가지 과목으로 분류가 되는데요.
총 275시간의 교육이 편성되고 그 중 250시간을 이수하면 수료가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275시간의 교육 중 166시간은 오프라인이고, 109시간은 이러닝(온라인)으로 편성이 되기 때문에, 오프라인 과정에 전부 참석하더라도 온라인 교육 중 일부를 반드시 이수해야만 수료가 가능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할 때 이러닝이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상들이 정말 길고 배속을 할 수 없어서 하나하나 듣는데 정말 오래 걸리더라구요.
이러닝은 5주의 교육기간 내에 이수를 하면 되는데, 나중으로 미루기 보다는 연수 첫 주부터 시간이 나는대로 부지런히 수강을 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변리사 연수 과목들에 대하여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면,
[1] 소양교육은 변리사 직업이나 윤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공부하는 시간이었고,
[2] 산업재산권법 실무는 특허법, 상표법, 디자인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대하여 학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3] 산업재산권 출원 실무는 특허명세서/보정서/의견서, 상표 보정서/의견서, 디자인 보정서/의견서 등 서면 작성방법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4] 심판소송 실무 or 과학기술의 이해 과목은 이공계 학위 소지자는 심판소송 실무를, 그 외 학위 소지자는 과학기술의 이해를 수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대강당에서 강의식으로 진행되는 [1] 소양교육, [2] 산업재산권법 실무, [4] 과학기술의 이해와 달리 [3] 산업재산권 출원 실무는 전산실에서 직접 컴퓨터로 서면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참고로 이공계 학위 소지자들이 수강하게 되는 [4] 심판소송 실무는, [3] 산업재산권 출원 실무와 유사하게 전산실에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4] 과학기술의 이해의 경우에는 빅데이터, 2차 전지, 5G 이동통신, 3D 프린팅,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과학기술들에 대하여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었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변리사 연수 기간 동안 총 5회의 평가시간이 있었는데요.
- 1회 특허법, 상표법, 디자인보호법 (객관식+단답형)
- 2회 특허 명세서 작성 (서술형)
- 3회 디자인 보정서/의견서 작성 (서술형)
- 4회 특허 보정서/의견서 작성 (서술형)
- 5회 상표 보정서/의견서 작성 (서술형)
각 평가점수가 40점 미만인 경우에는 평가시간 1시간을 교육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 불이익이 있었습니다.
대전에서의 5주 동안의 변리사 연수시간은 생각보다 금방 지나갔습니다.
평가를 준비하느라 약간의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다른 연수생들과 식사를 하며 즐거운 추억도 많이 만든 것 같아요.
로스쿨 졸업 이후, 활기찬 학교생활이 가끔 그리웠는데 간접적으로 학교생활을 한 것 같더라구요.
이제 집합교육을 수료하였으니 현장연수 6개월을 마쳐야 최종적으로 변리사 자격이 주어지는데요.
특허청 등 국가기관, 5년차 이상 변리사가 있는 법무법인 또는 특허법인 등에서 현장연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장연수까지 무사히 잘 마쳐서 실제로 지식재산권 관련 출원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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